출처: yes24
나는 성격이 급한 편이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해설을 보거나 정답이 아닌 차선책을 따라가곤 했다. 왜, 고등학교 모의고사에서 마지막 수학 문제는 꼭. 어렵지만 노가다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오지 않는가. 부끄럽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노가다로 풀기도 했다 (그렇다고 수학을 못했던 것은 아니다!).
이 책 ‘슬로싱킹’은 빠른 과정과 빠른 결과를 원하는, 마치 패스트푸드만 즐겨먹던 내 뇌에게 웰빙하는 법을 알려줄 것 같았다. ‘슬로우푸드'처럼 ‘슬로싱킹'이라니. 단어가 주는 느낌이 그랬다.
슬로싱킹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조급해 하지 않고 어려운 문제를 1분 1초도 쉬지않고 풀릴 때까지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생각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슬로 싱킹을 생각 습관이라 칭한 것은 문제에 대한 생각을 1초도 놓치지 않고 습관처럼 해야하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있을 수 있다. 슬로싱킹에서 말하는 생각은 일상을 살면서 관성적으로 하는 생각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오늘 뭐 먹지?’는 생각이지만 생각이 아니다. 슬로싱킹은 문제를 과녁의 한 가운데에 놓고 뇌라는 활로 항상 조준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렇기에 사람이지만 생각을 안하고 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데카르트의 유명한 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처럼 생각은 나라는 존재를 일깨운다. 내가 유튜브를 보면서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늘어져 있을 때 나는 나라는 존재를 잊어버린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잊어버린다. 그리고 의미 없는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여태 뭘 한거지?’라는 자책감이 들곤 한다.
슬로싱킹은 생각하는 습관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내 삶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몰입을 함으로써 풀리지 않던 문제들이 풀리고 일의 성과가 좋아진다. 나는 아직 시험해보지 않았지만 이 책 안에서는 ‘몰입'을 통해 어려운 문제에 대한 자신감, 회사에서의 인정 등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사람들의 사례들이 이를 증명해준다. 제대로 된 생각이 내가 원하는 삶과 자아실현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
슬로싱킹을 연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수학, 과학, 코딩 문제 등 답이 명확한 문제에 대해 해설을 보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끝까지 풀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처음의 과정은 힘들겠지만)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니. 속는 셈이라도 치고 해보려고 한다. 과연 내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고 설렌다. 한번 해보고 시간이 나면 후기까지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