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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파스터디 - '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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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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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Created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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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파스터디 배경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모르는 것이다"
나는 배운 것을 블로그에 정리하는 것으로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팀원이나 주변 사람이 프로그래밍과 관련해 물어올 때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매일 공부하고 블로그에 남기는 것만으로는 그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쉽게 설명하지 못했다.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모르는 것이다. 정말 제대로 알고 있다면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 간결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것 또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모르면 예시를 들거나 비유를 드는 등 장황하게 설명할 수 밖에 없다.
배운 것을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친한 회사 동료들과 얘기해보았고 서로 질답을 하며 모르는 것을 알아가자라는 결론이 나왔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대화를 통해서 그 사람이 원래 알고 있던 지식을 상기해 내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소극적 측면인 소크라테스적 반어(反語)와 적극적 측면으로서의 산파술을 생각할 수 있다. 전자는 대화의 상대자로부터 로고스(論說)를 끌어내어 무지(無知)의 자각, 아포리아에로 유도하는 소크라테스의 독특한 무지를 가장(假裝)하는 태도이고, 후자는 상대방이 제출한 논설이나 질문을 거듭함으로써 개념규정을 음미하고 당사자가 의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상을 낳게 하는 문답법이다.
위키에 따르면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은 '질문을 통해 상대가 자신의 무지를 깨닫도록 만드는 대화 방법'이며 상대방이 진리를 낳도록 돕는다하여 '산파술'이라고도 한다.
나는 자주 사용하는 단어, 이론, 지식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말로 설명하려고 하면 쉽게 정리가 되지 않았다. 산파술은 거듭되는 질문을 통해 지식을 상기시키고, 정리하도록 만들고, 본래 알고 있던 것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끔한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인지하고 있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것은 메타인지를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통해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 깨닫고 공부하고자 한다.
Hulton Archive / Getty Images

산파스터디

"진행 방법"
매일 공부하고 정리한다.
각자 정리해온 것을 공유하고 10분씩 질답한다. (사람이 많으면 시간이 아까우니 1:1로 하는 것도 좋을 듯)
상대방의 대답에 질문을 거듭하여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인지시킨다.
대답하는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체크하고 다시 공부한다.
산파스터디는 서로가 소크라테스이자 제자가 되어 질답을 한다. 매일 모여 10분씩 각자 공부한 것을 보여주고 서로 질문하고 대답한다. 대답하는 사람은 스스로 대답의 명료성을 느끼면서 자신이 공부한 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혹은 모르는지 알 수 있다.
이름은 거창한데 사실 각자 공부해오고 질문에 대답함으로써 제대로 알고있는지 검사하는 것뿐이다. 후후.
(말하고,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기까지 하면 좋을 것 같다.)

왜 '파파'인가요?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끝자를 두번 반복해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진짜'는 '짜짜', '대박'은 '박박'이라고 한다. 우리도 요즘 세대의 유행을 받아들여 산파를 강조한 '파파'라고 이름 지었다.
+이 네이밍 아이디어는 국문학과 출신 팀원이 제시한 것이다. 그는 언어의 마술사인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