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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ction X 해커톤 참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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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와 든든하게 동행하는 해커톤
Tags
세미나/행사
Created
202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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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또 해커톤을 했나

작년 엔젤해커톤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다시는 해커톤 하지 말아야지했다. 그런데 다시 할만 해졌는지 해커톤 홍보 포스트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특히 AWS, MS 등 대기업에서 참여하는 큰 규모의 해커톤이라서 주제는 어려워보였지만 꼭 참여하고 싶었다.
악마의 꼬드김
이렇게 좋은 것(이면서 고통스러운 것)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고싶어 여기저기 홍보했다. 그중 한번도 해커톤을 경험해보지 않았던 회사 동료도 함께 신청했다. 그분도 정말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물론 늘 그렇듯이 팀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해커톤의 묘미는 새로운 사람들이랑 같이 고통을 나누며 친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계속 해커톤에 참여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나는 창업,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데 해커톤에 나가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게다가 뛰어난 사람들을! 그리고 해커톤이 끝나면 디벨롭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생기고, 다른 팀들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울 수도 있다. 너무 좋은 면만 말했지만 이게 굳이 밤샘을 하며 해커톤을 하는 이유이다.

Junction X 일지

시작 전
팀빌딩 채널에서 예전에 해커톤, 아이디어톤을 같이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역시 해커톤을 하면 비슷한 사람들을 계속 만날 수 있다.
첫째날
해커톤이 시작되고 MS, AWS, Autocrypt, SIA가 각각의 트랙을 발표했다. 그중에서 Autocrypt, SIA의 주제가 가장 흥미로웠다. 여담이지만 Autocrypt는 회사 전망이 좋아보여서 주식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맨날 입주식만 한다)
트랙 발표가 끝나고 우리팀은 구글밋에서 만나 바로 트랙과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했다. 처음에는 주제가 어려워 약간의 혼란이 있었지만 노션과 피그마를 사용하여 플로우를 정리할 수 있었다. 해커톤에서 이런 협업 툴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동행'이라는 주제로 비교적 빠르게 아이디어와 플로우를 구상했다. | 협업툴: Figma, Notion
둘째날
우리팀은 Autocrypt의 교통약자를 위한 barrier-free 비즈니스 트랙을 선택했다. Autocrypt의 기술(차량 관련 보안, 데이터 수집, 실시간 예약/호출 등)을 활용해 교통 약자가 이동하는 데 있어 마주하는 장애물들을 해결하라는 것이 미션이었다. 다른 트랙이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autocrypt의 주제가 다른 트랙들보다 사회적으로 더 공감되고 생각해볼만한 주제였기에 자연스럽게 autocrypt로 트랙을 정할 수 있었다.
우리팀 이름: assemble X. 약간 active X 느낌이다. | 우리팀 정식 로고는 아니지만 내가 여기저기 자랑하고 있다.
둘째날은 전날에 구상한 플로우를 토대로 개발을 시작했다. 화면이 많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디자이너분이 정말 빠르게 와이어프레임을 잡아주셔서 iOS 개발자분들이 빠르게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 백암 순대국밥 맹키로 든든한 팀원들이었다.
셋째날
중간중간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회의를 했었지만 결국은 기존 아이디어를 고수하기로 했다. 엔젤핵처럼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면 더 논의해볼 수 있었겠지만 마감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시간에 쫓겨 팀원들과 더 치열하게 구상해보지 못했던 게 이번 해커톤에서 아쉬웠던 부분 같다.
나는 7시에 마감인 줄 알았는데 3시에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는 공지를 보고 놀랐다. 부랴부랴 제출 자료를 준비하고 PM분이 1분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과제를 제출했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 그 자체였다. (사실 공지 전까지는 매우 여유롭게 개발하고 있었다). 마감 후에는 항상 그 뭐랄까 한국 독립한 것처럼 강렬한 해방감을 느낀다. 이맛에 해커톤을 하는가 싶다.
해커톤, 그래 이맛이야!

우리팀 아이디어는? 교통약자와 동행하는 Gilbert(길벗)

JunctionX은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해커톤이어서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다. 때문에 프로젝트명도 영어로 지으려고 노력했다. 그중 한 팀원분께서 던졌던 Gilbert라는 이름이 동행자의 이름도 되고, 한글로는 길벗의 의미도 있어서 프로젝트명으로 정했다.
'길벗'인 이유
교통약자가 느끼는 장벽 중 대부분은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노인분들이나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분들에게 그렇다. 심지어 일본같이 장애인을 위한 교통시설이 잘 정비되어있는 곳에서도 휠체어 사용자는 대부분의 대중교통에 있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관련 영상).
목적지/이용 시간 설정
교통 수단 설정
목적지가 같은 길벗 찾기
그래서 우리는 '기술을 통해 교통약자와 목적지까지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을 이어주기'로 했다. 목적지와 교통 수단을 설정하면 나와 목적지가 같은 길벗을 매칭시켜주는 것이다.
길벗은 교통약자뿐 아니라 지리에 어두운 외국인 여행객, 늦은 귀갓길 여성 등 동행이 필요한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 유저가 지불하는 요금 중 일부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교통 약자가 무료로 길벗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된다.
길벗과 동행하기
앱 시연 영상
iOS 구현
깃허브 링크

소감

오픈소스 행사, 개발자 컨퍼런스, 해커톤 등 코로나 이후 모든 개발자 행사는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쉬움이 더 크다. 특히 해커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열기도 있고 얼굴을 마주하면 함께한다는 느낌이 더 강한데 온라인에서는 그런 느낌이 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시국에서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JunctionX은 주제도 어렵고 시간도 촉박해서 난이도 높았던 해커톤이었다. 하지만 스타터킷부터 시작해서 각종 이벤트, 실시간 세션 등 크루들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게 느껴졌다. 외국인 참가자를 위해 모든 행사를 영어로 진행한 것 또한 좋았다. 고생한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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