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는 투입 단위당 산출물, 즉 input과 output의 비율을 뜻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산적'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활동이나 노력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더 들이면 결과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생산성’의 의미를 생각해보니 input과 output이 반비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우리가 착각해온 ‘가짜 생산성’과 ‘진짜 생산성’을 구분하도록 돕는다. 진짜 생산성은 목표 달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활동과 노력에 있다. 단순히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일을 끝내는 것을 넘어, 결과의 퀄리티와 안전성에 대한 고민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됐다. 나의 경우, 빠르게 결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 고민을 덜어낸 건 아닌지 반성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팀 단위에서 생산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통찰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표의 공유가 필수적이다. ‘프로덕트 오너’라는 책에서, 같은 조직의 팀원이 프로젝트와 관계없는 일에 대해 POC를 하느라 리소스를 낭비했다는 일화를 읽었던 게 기억이 난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구성원 개개인이 각자의 방향으로 일하기 쉽고,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팀이 가야 할 길과 멀어질 수 있다. 그저 일의 양으로 생산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팀의 목표에 부합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자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예전 대학교 전공 강의 중에 '전략적 기획'이라는 강의가 있었다. 사람마다 정의는 다르겠지만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전략의 정의는 신선했다. 흔히 전략이란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시도하는 것'으로 오해되지만, 전략의 본질은 '포기'에 있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일들 중 정말 어떤 것들은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이러한 인사이트를 팀과 조직 차원에서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구체적 목표와 그에 맞는 전략적 계획이다. 팀원들이 일의 필요성과 중요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OKR이나 비전 공유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매일 하고 있는 일들을 검토해 필요 없는 작업은 과감히 줄이고, 자동화할 수 있는 것은 자동화하여 진짜 목표 달성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