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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투자, 나는 이렇게 1억으로 100억을 만들었다 - 정옥근

published
2021/02/18
pinned
subtitle
땅부자 roseline
장르
재테크
author
정옥근
source: google
작가와 함께 부산, 대전, 세종시를 누비며 땅을 보고 다닌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바로 옆에서 '이 땅은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다. 저 땅은 좋지 않지만 *비포 풍수(裨補風水)하여 좋은 땅으로 만들 수 있다'라는 조언들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만 해도 땅에 투자한다고 하면 자본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 굉장히 낯설고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땅 투자에 대해 알아보니 돈이 부족하더라도 금융채로 메꾸면 되고, 이자는 저금하듯이 꼬박꼬박 내면 수익률이 아주 좋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보풍수(裨補風水): 부족한 땅의 기운을 인위적으로 고쳐 보충해주는 것
자본 / 자산: 자본은 자신의 돈, 자산은 대출받은 돈과 자본을 합쳐 부르는 말
"땅에 관심을 가지고 신중하게 투자하기"
작가는 땅 투자를 할 때 기회를 알아보고 가치 있는 땅에 투자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투자에 '용기'라는 말이 어울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용기가 아니라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용기는 두려운 마음이 들 때 쓰는 말입니다. 투자하려는 상품이 가치가 있는지 충분히 따져보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때 투자를 해도 된다는 확신이 드는 것입니다.
작가도 빚투를 조장하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작가야말로 오히려 신중하게 땅을 분석하는 사람입니다. 좋아 보이는 땅이 있으면 설계 사무소의 전문가에게 토지 인허가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고, 직접 땅을 찾아가 답사하기도 합니다. 땅의 가치를 높이는 데에 걸림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또한 3, 4년 후를 내다보며 미래에 이 땅이 어떻게 개발될지도 생각합니다.
땅 투자의 높은 수익률에만 주목하고 땅에 관심 가지는 일은 등한시하다 보면 확신이 아니라 용기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물론 억 단위가 오가니 아무리 분석해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확신이 들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얻어야 땅을 얻을 수 있다"
땅의 가치를 알아보았다면 땅 주인에게 그만한 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어느샌가부터 '호구'라는 말이 유행하여 제 값보다 많이 지불하면 바보 소리를 듣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땅 투자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땅 투자는 결국 땅 주인으로부터 땅을 사는 일입니다. 땅은 사람이 살아가는 터전이기도 하고, 또는 오랫동안 물려받은 유산일 수도 있습니다. 땅 주인에게 상품을 넘어 소중한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제 이익만 생각하여 시세보다 더 흥정하려 든다면 땅 주인의 마음을 돌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땅의 가치를 보았다면 마음을 열고 제 값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터무니없는 가격은 제외입니다.)
여기서 땅은 다른 투자 상품과는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을 살 때도 땅 주인의 마음을 생각해야 하고, 도로를 넓히거나 상수도를 공사할 때는 다른 땅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즉, 땅 투자를 할 때는 사람의 마음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작가의 땅 투자에서는 땅과 그 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그만의 철학이 느껴졌습니다.
"가슴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
책에는 쓰여있지 않지만 땅 투자를 해야한다면 이런 마음을 갖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따뜻함을 베풀고 거래를 할 때는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마음이요.
"흔들리지 않기"
"예전에 옆집 김씨가 세종시에 땅을 샀는데 글쎄 지금 몇 배가 올랐대~" 이런 말을 들으면 누구라고 혹하는 마음이 들 것입니다. 설 연휴에 고향에 내려갔을 때 제 어머니도 '이제 집에 투자하지 말고 땅에 투자해라'라는 말씀을 하셨죠. 덕분에 땅 투자에 관한 책도 읽게 되었습니다. 저도 귀가 꽤 얇은 편이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땅에 투자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식히고 생각해보니 지금의 저에게 어울리는 투자 상품은 아니었습니다.
첫째, 자본이 많이 듭니다. 금융채를 쓴다고 해도 매입금의 일부는 자신의 돈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즉 어느 정도의 자본이 필요한데 아직은 그만한 돈이 없습니다.
둘째, 품이 많이 듭니다. 등기 떼서 분석도 해야 하고, 직접 답사를 가서 주변 땅도 살펴보고, 땅을 사고 난 뒤에도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다면 땅 주인들과도 협의를 해야 합니다. 어디서든 HTS나 앱으로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주식과는 달리 직장인에게는 시간이 많이 드는 투자 상품입니다.
셋째, 조급한 마음이 듭니다. 땅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용기를 내서 빨리 투자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에 무리하게 투자를 시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적은 돈으로 급하게 안좋은 땅을 샀다가 손절매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기회가 왔을 때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할 수는 있겠죠. 지금은 자본이 모이고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까지 차근차근 공부하며 기회를 만들어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