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달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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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한 회사 직원들과 함께 보드게임카페에 가서 '위대한 달무티'라는 카드 게임을 했다.
위대한 달무티 | source: wiki
게임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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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에는 총 13 종류의 카드가 있고, 1에서 12까지는 계급이 있으며 해당 계급에는 숫자만큼 카드 개수가 들어있다. 예를 들어 1번 달무티 카드는 총 카드 중 하나밖에 없고 12번 농노는 12개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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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패를 가장 빨리 터는 사람이 이기는데, 선을 잡은 사람이 처음 낸 카드보다 더 낮은 수의 카드를 내야하며 처음 낸 카드의 개수를 똑같이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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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바퀴를 돌아 자신의 차례까지 왔는데 모두가 카드를 내지 못한다면 다시 자신의 턴이 되어 원하는 만큼의 카드를 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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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게임에 이기면 왕이 되고, 왕 옆에는 그 다음으로 빨리 패를 턴 사람이 앉게 된다(갈수록 낮은 숫자의 카드를 내야하기 때문에 선 옆에 있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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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판에는 카드를 뽑아 낮은 숫자의 카드가 나온 사람이 선이 되어, 낮은 숫자 순서대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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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는 혼자 쓰일 때는 13으로 취급되며, 다른 카드와 함께 쓰일 때는 와일드카드로 사용된다.
이 카드에 담긴 철학을 아.시.겠.어.요? (유남쌩)
달무티 게임을 처음 해보는 거라 게임 초반에는 낮은 숫자의 카드를 들고 있는 게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게임을 몇 번 해보니 손패를 빨리 털어도 숫자가 작으면 그 만큼 낼 수 있는 카드가 적어 끝발이 안좋아지는 것(예를 들어 내가 6 하나만 남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카드를 2장씩 낸다면 카드를 낼 기회가 없어진다), 그리고 큰 숫자 위주로 가지고 있어도 물량 공세를 펼치면 작은 숫자 카드를 가진 사람들이 낼 기회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계급이 높다고 해도 많은 수의 노동자들을 이길 수 없다!
한편 선을 잡은 사람에게 계속해서 유리한 판국이 이어질 때는 계급의 세습이 하층민에게는 얼마나 답답한 벽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한 번 선을 뺏기면 다시 되찾아오기가 힘들다.) 그래서 내가 가진 카드들로 계속해서 다음 카드들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반대로 한 번 선을 빼앗으면 그때부터 손패를 털기 쉬워진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그저 손패 빨리 터는 카드 게임이지만, 게임 룰로 인해 자리 배치가 중요해지면서 중세 계급사회의 계급 세습이나 노동자들의 반역 등 계급 사회에 대한 풍자적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경기를 거듭할 수록 하층민에서 상층민으로 올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점점 신분 상승 하는 느낌이랄까. 후후후. 아무튼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