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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아보카도 콥샐러드
간식: 꿀 식빵 2개, 아몬드브리즈 2개, 삶은계란 2개, 밀크티 한잔
저녁: 컵누들, 스팸마요계란김밥, 갓김치
저녁만 건강하게 먹었다면 자극적인 음식 안먹기에 체크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맛있었다.
특히 갓김치와 김밥, 컵라면의 조합은 항상 믿음직스럽다. 김밥을 먼저 먹고 매운맛의 허전함을 느낄 때쯤 김치를 먹는다. 갓김치는 줄기부분이 깍두기처럼 아삭아삭해서 식감이 좋고, 잎파리 부분은 배추김치와 비슷해서 총각김치와 배추김치를 한번에 같이 먹는 것 같은 장점을 가진다.
갓김치의 신맛으로 김밥의 고소미를 다스린 후, 컵누들의 당면같이 쫄깃한 면발을 호로ㄹ롤ㄹㄹ록하여 마무리한다. 이렇게 김밥-갓김치-컵라면의 순서를 지켜 같은 루틴으로 먹는다. 마지막까지 맛의 조화로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먹는 동안 김밥과 컵라면의 양을 비슷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컵라면 양은 대자보다는 소자가 좋다. 그래야 한줄 김밥과 양이 얼추 맞는다.
마지막 김밥의 차례가 왔을 때 이 세 녀석과 헤어져야한다는 아쉬움을 느낀다. 이 셋의 희생을 헛되이하지 않기 위해 밥 한톨, 국물 한 모금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운다. 이것이 맛있는 음식에 대한 예의이다.
RIP,,
아무튼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