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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디톡스 3트

내가 중고등학생 때, 퇴근하고 소파에 누워서 계속 TV만 보는 아빠를 보며 생각했다.
‘세상에 재밌는 게 많은데 왜 하루종일 TV만 보시지?’
독서, 운동, 친구랑 놀기… TV보다 재밌는 게 많은 때였다.
그렇게 생각했던 아이는 커서, 유튜브에 중독된 어른이 되었다.
대중교통을 기다릴 때 책을 읽던 내가 이제 유튜브를 보고
음식에 집중하며 맛있게 먹던 내가 이제 유튜브를 보면서 음식을 먹으니 이게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방에 혼자있을 때 유튜브를 틀어놓지 않으면 침묵이 두려워 마음이 불안해지고
한 번 영상을 보면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몇 시간을 유튜브에 내다버리는 일상을 보냈다.
요새 일기를 매일 쓰면서 하루동안의 나를 돌아봤는데
문득 내가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엄청 버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내 행동이 내 통제에서 벗어났다는 걸 느꼈다.
어떻게 하면 유튜브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가 유튜브를 통제할 수 있을까?
1.
유튜브를 의도적으로 그만 두되, 대체재를 여러 개 찾아놓는다.
독서, 운동, 그림그리기, 글쓰기 등 평소에 즐겼던 취미들을 찾아놓는다.
유튜브는 접근성이 아주 좋다. 유튜브만 켜고 영상을 틀면 아주 쉽게 도파민이 쏟아져나온다. 이런 식으로 유튜브처럼 접근성이 좋은, 언제 어디서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대체재를 찾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코딩(사이드 프로젝트나 알고리즘 테스트), 청소, 강의 듣기, 공부, 게임 만들기, 독서, 글쓰기, 홈트, 명상, 그림그리기 등을 생각했다.
이 중에서 명상이 제일 접근성이 좋은 듯? 눈만 감으면 된다.
2.
유튜브의 접근성과 재미 떨어뜨리기
유튜브는 언제 어디서든 바로 시작할 수 있고, 내 시청기록에 따라 계속 동영상을 추천한다.
시청 기록을 중지해 유튜브 홈 화면에 그 어떤 영상도 추천되지 않게 했다.
일단 나는 유튜브를 홈화면에서 지웠다.
예전 도파민 디톡스를 할 때는 아예 지워버렸는데… 유튜브에서 은근히 검색도 많이 하는지라 홈화면에서만 지워두었다.
구독 채널을 대폭 줄였다. 역사왕 썬킴, blender, 슈카월드, 살빼남 등 평소 중독적이지 않으면서 유익하게 봤던 채널들만 남겨두었다.
3.
매일매일 기록한다.
시청 시간을 기록하는 건 너무 내 의지력이 많이 쓰이니,
매일매일 오늘 잘 참았다, 참지 못했다 정도로 기록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