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 애초부터 글쟁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 쓰면 된다. 맞춤법만 맞게 쓸 수 있거든 거침없이
써 내려가자. 우리는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지 않은가.
-p. 17
2.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 쉽고 친근하게 쓰게.
-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을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사람들은 뒤를 잘 안보네. 단락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멋있는 글을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것도 안 되네.
-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p.21
3. 노무현 대통령은 언젠가 글쓰기를 음식에 비유해서 얘기한 적도 있다.
- 요리사는 자신감이 있어야 해. 너무 욕심부려서도 안 되겠지만, 글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 먹지도 않는 음식이 상만 채우지 않도록, 군더더기는 다 빼도록 하게.
- 메인 요리는 일품요리가 되어야 해. 해장국이면 해장국, 삼계탕이면 삼계탕.
한정식같이 이것저것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해서 써야 하지.
- 음식 서빙에도 순서가 있다네. 글도 오락가락, 중구난방으로 쓰면 안돼.
다 순서가 있지.
- 요리사가 장식이나 기교로 승부하려고 하면 곤란하네. 글도 진심이 담긴 내용으로 승부해야 해.
-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지 않나? 글고 그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해.
-p.23
4. 대통령이 물었다. "내가 자네들보다 머리가 좋을까?"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닐세. 나는 자네들보다 열 배는 더 생각을 많이 할 걸세. 어느 때는 자다가도 일어나
메모를 하네. 잠자리에서 생각난 것을 잊어버릴까봐 그러네."
-p.26
5.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잘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구슬을 꿰는 실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p.27
6. 김대중 대통령은 현장도 강조했다.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직접 교감하고자 했다.
-p.30
7.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말했다. '말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말하는 사람과 말의 내용, 그리고 말을 하는 대상이다. 말의 목적은 마지막 것과
관련이 있다.'
-p.35
8. 글을 잘 쓰려면 삼다(三多). 즉, 다독, 다작, 다상량을 해야한다고 배웠다.
송나라 구양수의 말이다. 헤아릴 상, 헤아릴 양이란 뜻으로 쓰였단다.
헤아리고 또 헤아려? 진심을 다해서 몰입하란 뜻일 것이다.
-p.42
9. 책 : 제임스 C.흄즈 [링컨처럼 서서 처칠처럼 말하라]
10.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쓰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다.
-p.51
11.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가 재밌는 말을 했다.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꾸밀 수록 알쏭달쏭해진다는 것이다. -p.68
12. 사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애초에 계획한 대로 최종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니 첫 줄부터 써놓고 시작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백론이 불여일작이라 하지 않던가.
-p.88
13.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맞춰 지은 집이 좋은 집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접속사를 가급적 쓰지 않는 버릇을 들이자. '그런데', '그러나', '그리고'가 없으면
연결이 안 될 것 같지만, 독자나 청중은 맥락과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다 알아듣는다. 접속사는 글 쓰는 사람 머릿속에만 있으면 된다.
-p.107
14.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 후 반응이 궁금해서
이렇게 편지를 보냈다.
"?"
이에 대해 출판사에서 답을 보내왔다.
"!"
그 결과로 [레미제라블]이 탄생했다.
-p.160
15. "글이라는 것은 중학교 1,2 학년 정도면 다 알아들을 수 있게 써야 한다."
-p.173
16. 대통령 스피치라이터의 조건은 무엇일까? 거두절미하고 얘기하면, 고스트라이터가 되어야 한다.
-p.203
17. 김 대통령은 대화할 때 여섯가지 원칙을 갖고 있었다.
- 상대를 진심으로 대한다.
- 어떤 경우에도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 상대와 의견이 같을 때는 나도 같은 의견이라고 말해준다.
- 대화가 끝났을 때는 '당신 덕분에 대화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해준다.
- 되도록 상대 말을 많이 들어준다.
- 할 말은 모아두었다가 대화 사이사이에 집어넣고, 꼭 해야할 말은 빠뜨리지 않는다.
-p. 214
18. 방법은 있다.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이다. 훔치는 방법은 관찰이다. 세심하고
용의주도한 관찰이다. -p.220
19. 메라비언 법칙이다. 어떤 사람이 말을 했을 때, 그로부터 받는 인상은
자세와 용모, 복장, 제스처가 55%, 목소리 톤이나 음색이 38%, 내용이 7%의
중요도를 갖는 것이다. -p.229 (책에서는 반박)
20. '디캔팅'이라는 것이 있다. 와인에 가라앉은 찌꺼기를 제거하고, 고유의 향을
살려내는 과정이다. 글 쓰는 과정에도 이런 디캔팅이 필요하다. 자기가 쓰고 있는
글에 대해 주변 사람에게 얘기하고, 또 그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디캔팅 과정이다. 청와대에도 연설문을 비롯해 글과 관련하여 이런 과정이 있다.
바로 독회란 것이다. 일종의 글 검토회이다.
-p.246
21. 김대통령은 대화가 틀어지는 세 가지 경우를 얘기했다. 첫째는 상대방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 혼자 결론을 다 내버리는 것이며, 셋째는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것이다.
-p.247
22. 국민의 정부에서 연설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하나 있다.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인생의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원칙을 가지고 가치 있게 살면 성공한 인생이고,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p.271
23. 자기 글이란 어떤 글인가? 첫째, 자기 관점이 있어야 한다.
두번째는 자기 스타일 대로 쓰는 것이다.
-p.272
24.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내'가 중요하다.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 나의 시선,
내 시각이 중요하다. 남의 눈치 볼 것 없다. 내 나름의 것이면 된다. 좀 건방져
보이더라도 확실하게 자신을 드러내자. 그리고 뻔뻔하게 우기자. 이게 내 생각인데
어쩔 거냐고.
-p.275
25. "나는 이기는 길이 무엇인지, 또 지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이기는 길은 얼마든지 있고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섭다, 귀찮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행동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지고
망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p.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