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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

발행일
20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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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1.
"저도 어릴 때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 말을 들은 삼촌은 '멋진 꿈이다! 넌 그 꿈을 꼭 이룰 거야!'라고 격려해줬어요."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던 남자는 다시 묻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당신을 천문학자로 만들었군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천문학자는 손을 저으며 말했습니다.
"그게 아니었어요. 삼촌의 다음 말이었어요. 삼촌은 이렇게 말했어요.
'살아가면서 네가 천문학자라는 꿈을 말하면 어른들이 이렇게 말할 거야.
'돈도 안 되는 거 뭐하려고?' 그럴 때마다 이렇게 말하면 돼. 이 말이 너를 지켜줄 거야.
'저는 돈을 세지 않을 거예요. 별을 셀 거예요.' 저는 삼촌이 알려준 대로 했어요.
제가 실제로 내뱉든 안내뱉든 그 말은 제 꿈을 지켜줬어요."
그 말은 거인처럼 작은 아이의 꿈을 지켜줬습니다. 갑옷처럼, 방패처럼, 군대처럼 아이의 소중한 꿈을 보호했습니다. 당신을 조각하고 있는 말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2.
비관주의자의 말은 대개 옳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항상 낙관주의자이다. - p.85
3.
"5천 가지의 발차기를 아는 사람은 두렵지 않다. 하지만 하나의 발차기를 5천 번 연습한 사람은 두렵다." - 브루스 리
4.
말하기의 첫 번째는 '유혹하기'입니다. 내 말을 듣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상대를 유혹하고,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질문해야 합니다. - p.119
5.
스피치는 '연사가 혼자 말하지만, 청중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 p.114
6.
'잘하려는' 공간은 퍼포먼스 존, '자라는' 공간은 러닝 존이다.
바둑에서 말하는 '복기'의 순간이다. '다시 둔다면 어떻게 둘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없다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다. 니체가 말한 '영원회귀'이다.
시간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만 아침 7시가 매일같이 시작되고
매년 똑같이 봄이 온다.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직장을 바꿔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다시 태어난다 해도 똑같은 상황에 괴로워질 뿐이다. - p.160
7.
이렇게 쉽게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을 설명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너무나 소중한.. 그분의 설명이 감탄스러웠던 이유는 '아는 개념'으로 모르는 개념을 설명해줬기 때문입니다. 헤르츠는 모르는 개념이죠? 하지만 '직원이 2명이고, 4명'이라는 개념은 너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저는 이것을 '아모르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아는 것으로 모르는 것을 설명한다'는 의미입니다. - p.297
8.
"민호야, 사랑은 바둑처럼 하는 거야. 한 수씩 번갈아 두는 거야. 너 혼자 두 수 세 수 두면 안돼. 네가 다가간 만큼 그 사람이 다가올 자리를 기다려줬으면 좋았을 거야.' 사랑뿐만 아니라 관계에도 늘 적용합니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차근차근 다가가려고 해요. 제가 커피 한잔하자고 했을 때 상대방이 다음 제안을 해주기를 담담히 기다리고, 그 다음에 내가 맥주 한잔하자고 제안하고 그렇게 천천히 기다리면서 관계를 만들어 나가니까 좋더라고요. - p.300
9.
"우리의 마음은 풍선과 같다.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불안] 알랭 드 보통 -p.301
10.
"산에 사는 다람쥐는 바위가 있으면 돌아가고, 나무가 있으면 올라타서 가고, 자기가 비켜나가지 '바위한테 비켜!' '나무한테 비켜!' 이렇게 안 하는데 인간만 남들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다 말이에요. 주변 사람을 '날씨'라고 생각해봐요. 날씨랑 안 싸우죠? 날씨 안 좋으면 우산 쓰는 거지, 날씨 보고 뭐라 해봤자 바뀔 게 뭐가 있겠어요? 주변이 자기 마음 같지 않아도 그런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어야 해요. 다람쥐처럼."
"제가 다람쥐처럼 살고 나서 사람처럼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람처럼 사는 것도 알려줄게요. 산에 다람쥐들은 바위를 넘어가거나 비킬 때 뒤의 다람쥐에게 손 벌려주지는 않아요. 다람쥐처럼 살고 나면 자기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손 내밀어 주세요. 그럼 그게 사람 되는 길이에요." - p.305, 법륜 스님 즉문즉설 인용
11.
"오늘의 말을 잘 조각하면 내가 드러난다. 자기소개서는 따로 있지 않다. 오늘 내가 쓴 글이 나의 자기소개서다." - p.325
12.
"화난 말에 화난 말로 답하지 마라. 싸움은 두 번째 화난 말에서 시작된다. 향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라. 훌륭한 사람은 향나무 같은 사람이다. 자신을 향해서 내리찍는 도끼를 향해 향기를 내뿜는 향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라."- [법구경], p.330
13.
'말대꾸하는 상대'보다 '말대꾸조차 하지 않는 상대'를 만났을 때 진짜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을 귀하게 여기라는 엄마의 메시지다. 스트레스 받았다고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직도 감정 컨트롤이 부족하지만 엄마의 교육 효과는 살면서 여러 번 증명되었다. 결국 상대를 무시하면 무시당하게 되고, 상대를 귀하게 여기면 귀하게 대접받는다. 이 진리는 누구나 알고 있는 대로 삶의 황금률이다. - p.336
14.
나무는 처음부터 죽을 운명이었단다. 놀랍게도 나무의 뿌리가 작은 플라스틱 안에 담겨 있었다. 뿌리가 성장하지 못해 말라 죽은 것이다.
나무와 같은 상황이 나에게도 있었다. '난 안 돼!'라는 무의식적 독백이 있었다.
과도한 입시 경쟁 속, 자아의 그릇은 작을 수 밖에 없었다. 열심히 노력해도 옆자리 친구에게 뒤쳐졌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몇몇 승자만 박수를 받았고 나를 포함한 95%는 패배자가 되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해도 안 될 거야'라는 체념이 뿌리를 내렸다. 주변의 격려도 소용없었다. 마음의 뿌리가 작은 플라스틱 통에 갇혀 있으니 나는 점점 말라갔다. 자신감을 잃었다.
"난 아이를 낳으면 꼭 뮤지컬을 시킬 거예요. 전문 배우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무대에 꼭 서보게 할 거예요." 취미로 시작한 아마추어 뮤지컬 공연을 끝낸 한 친구의 말이다.
잘하는 사람만 승자가 되는 입시와는 달리 노력한 모두가 승자가 되는 곳이 바로 무대이다. 나 역시 그렇게 자신감을 얻었다. 고등학교 때 연극부 활동을 시작했다.
왜 그렇게 무대를 좋아했을까 생각해 보니 내 뿌리를 키우는 일이었다. 경쟁할 필요 없이, 하나의 목표 아래 서로 협력하는 활동이었다.
무대 경험은 뿌리를 가둔 내 플라스틱 감옥을 깨는 망치였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다. 그 몽글몽글한 것이 바로 자신감이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 강의]를 남긴 랜디 포시 교수는 자신감을 이렇게 정의했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해낼 때 생기는 감정이 자신감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줄 수 없다." - p.346
15.
경쟁에서 벗어난 일은 휴식이 되었고 내게 자신감을 주었다.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 타인과의 경쟁 없이 이뤄내는 작은 성취의 경험들이 모이면서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작은 자신감들이 쌓였기에, 지금은 1천 명의 관객 앞에서도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 p.347
16.
팔굽혀 펴기 10개든, 기타로 '학교 종이 땡땡땡'을 치든, 하루에 5쪽이라도 책을 읽든 자기만의 목표달성 놀이를 시작해 보는 것 어떨까? 옆 사람이 팔굽혀 펴기 50개를 한다고 나의 목표가 51개가 될 수는 없다. 오늘 할 수 있는 게 10개라면 내일은 11개 정도를 목표로 하면 된다. 11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가? 잘됐다! 그 일을 해냈을 때 생기는 감정이 바로 자신감이다. - p.348
17.
"나는 그림을 못 그려"라고 믿는 사람은 반드시 그림을 그려보아야 한다. 마음 속의 그 소리는 그래야만 사라진다. - 빈센트 반 고흐, p. 348
18.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 헤밍웨이
19.
잘해도 열심히 안하면 욕 먹고, 못해도 최선을 다하면 감동을 줄 수 있다. 도전은 도망보다 아름답다. '성공한 도망자'보다 '실패한 도전자'가 되는 건 어떨까? - p.357
20.
소통을 위해 꼭 말을 할 필요는 없다. - p.341
느낀점 : 말을 꼭 막힘 없이 청산유수처럼 해야 '말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정한 '말하기'란 내가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말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