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30일 이전 블로그에 썼던 서평
일하다가 보게 된 책인데 재밌어서 한 번 보다가 끝까지 보게됐다.
허허벌판이었던 7080이태원이 미8군부대 앞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클럽, 양공주(책 표현으로는 위안부), 양장점 등을 하면서 번화가가 되었고 여러 변화를 맞으면서 지금의 이태원이 되었다.
이태원 프리덤처럼 여기에는 다양한 사람들, 즉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누비는 곳이다. 그렇기에 일상에서 볼 수 없는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곤 한다. 미군과 국제 결혼하여 미국으로 떠나 성공하는 양공주, 쇼걸들이 있는가하면 미군에게 배신당해 눈물짓는 한국 여자들도 허다했다.
당시 클럽에서 활동했던 쇼걸(?)들
한편 이태원에 몰려들었던 한국 여자들은 거의 슬픈 가정사, 기구한 삶이 있어 그들이 서로를 돕기 위해 3천여 명이 모여 '장미회'라는 단체를 만들기도 했다. 미군이 위안부 한 명을 창문에 떨어뜨려 죽이고도 석방되어서 장미회가 죽은 여자의 관을 들고 미군 부대를 쳐들어간 사건이 이 단체의 이름을 딴 '장미회 사건'이다.
빠삐용 클럽 아래 미군들
이렇게 안타까운 일도 있었지만, 이태원은 재즈 클럽, 쇼 등을 통해 한국의 유행을 주도해 나가며 지금의 이태원으로 성장했다. 실화로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면서 이태원의 옛 모습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졌다. 전쟁 후 가난했던 우리의 삶, 미군 부대 앞에서 눈물 흘려가며 돈을 벌어야 했던 옛날 우리나라 여인들의 애환이 짙게 느껴지면서도 이때의 문화를 생각하면 저절로 향수가 느껴지기도 한다.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이태원. 당시의 이야기를 들을 수있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르포 문학이다.
가장 짠한 것은 이 책의 제목인데,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하는데 여기 이태원에서는 사랑에 국경이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이태원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제목이라, 제목 참 잘지었다라고 생각했다.
*80년대 이태원의 모습
80년대 이태원의 모습사랑의 별이 화려한 빛이
어느덧 나에게서 스러져 갔다
발 아래서 어둠이 입을 벌린다
태고의 밤이여, 나를 받아들이라
이태원의 깊고 푸른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