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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사회 - 한병철

발행일
2019/01/29
Tags
교양
자기계발
긍정성의 과잉 상태에 아무 대책도 없이 무력하게 내던져저 있는 새로운 인간형은 그 어떤 주권도 지니지 못한다. 우울한 인간은 노동하는 동물로서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물론 타자의 강요없이 자발적으로.
그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다.
우울증은 성과주체가 더 이상 '할 수 있을' 수 없을 때 발발한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일과 능력의 피로이다.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우울한 개인의 한탄은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 사회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p.27, 28
잠이 육체적 이완의 정점이라면, 깊은 심심함은 정신적 이완의 정점이다.
P.32
귀 기울여 듣는 재능은 깊은 사색적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능력에 바탕을 둔다. 지나치게 활동적인 자아에게 그런 능력은 주어지지 않는다.
P.33
어떤 목표를 달성했다는 느낌 자체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나르시스적 주체는 완결에 이르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완결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자기를 잃고 열려 있는 공간 속에 흩어져버린다. 완결된 형식의 부재는 무엇보다 경제적 조건의 결과이다. 왜냐하면 개방성과 미완결성은 성장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p.82
이상 자아는 긍정적 강제력을 발휘한다. 초자아의 부정성은 자아의 자유를 제한하지만, 이상 자아를 향한 기투(project, 계획, 구상, 초고)는 자유의 행위로 해석된다. 그러나 자아는 일단 도달 불가능한 이상 자아의 덫에 걸려들면 이상 자아로 인해 완전히 녹초가 되고 만다. 이때 현실의 자아와 이상 자아의 간극은 자학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