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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봉사일지#8] 토마토 따기 봉사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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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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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s
봉사활동
기사 썸넬 내 사진 ㅋ.ㅋ
역삼역에서 모두 모여 버스를 타고 여주시 오학동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봉사활동이 이뤄지는 이곳 ‘푸르메소셜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곳은 장애인분들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노동을 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곳.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던 곳이 어느덧 큰 땅에 토마토와 버섯을 위한 비닐하우스, 그리고 장애인 분들을 위한 기숙사를 지을 정도로 컸다. 이 모든 게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재능과 자금, 노동을 기부해준 사람들 덕분이었다.
우리도 오늘 이곳에 기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설명을 들으며 시장하지 말라고 놓아두신 방울토마토를 한입 한입 넣을 때마다, 토마토의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장애인분들과 봉사자분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봉사자분의 가이드를 따라 들어온 토마토 비닐하우스!
벌레가 많을까 걱정했지만 비닐하우스 안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토마토를 따는 동안 괴롭히는 벌레들은 없었다.
다만 비닐하우스 안의 열기, 습도 때문에 땀이 줄줄 나오는 게 좀 힘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빨갛게 잘 익은 방울토마토를 보고 있노라니 뭔가 기분이 좋았다.
채집의 DNA가 몸에 남아있어서 그런 걸까…  
내가 키운 것도 아닌데 먹음직스럽게 영글은 토마토를 수확할 생각을 하니 왠지 신났다.
누가 빨간 물감으로 색칠하다 만 것처럼 예쁘게 그라데이션이 되어있다.
제목: 토마토가 익어가는 단계
토마토 수확을 함께 한 짝꿍!
한명은 왼쪽, 한명은 오른쪽으로 반반씩 나눠서 토마토 수확을 했다.
봉사활동의 또다른 장점은 일면식 없는 사람일지라도 함께 고된 노동을 하면서 내적 친밀감이 쌓인다는 것이다.
선한 일을 했다는 것에서부터 서로에 대해 좋은 이미지도 생기고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덕분에 통성명도 하고 우리 회사에 이런 분이 계셨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짝꿍과 나!
수확해야 할 토마토가 많았기 때문에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케이팝이 노동요로 나오는 힙한 소셜팜이었다.
여기에 막걸리만 있었으면 완벽한 K-농사였을텐데.
라고 말하지만 사실 나는 술을 못한다.
대신 다들 토마토 한 두개 정도 줏어먹었다고 한다. (허락받은 거임!)
나도 사실 몇 개 줏어먹었다. 맛있었다.
이렇게 납작한 초록 상자를 5개 정도 채우고 나서야 한 줄이 끝났다.
하루 종일 일한 것도 아니고 고작 몇 시간 일했을 뿐인데도 땀이 줄줄 나고, 계속 서있어서 다리가 아팠다.
직업이 개발자라 거의 앉아서 생활하는 내게 몇 시간 동안 서있으라는 건 체벌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네가 선택한 봉사활동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라는 마음으로 다리에게 주문을 걸었다.
요새 살쪄서 인지 발바닥이 체중을 버티지 못해 점점 힘들어지는 듯 하다.
이렇게 봉사활동 나온 김에 운동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어디냐 싶다.
우리 잘했죠? 사진 남기기.
봉사활동의 가장 큰 대가는 남의 칭찬과 감사!
ㅎㅎ “봉사활동은 아무 대가 없이 하는 거잖아욧!”이라 말해도… 착한 일을 하면 어린아이처럼 칭찬 받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다.
ㅎㅎ 이 사진에서도 센터를 맡았다.
기분이 좋았는지 광대에 방울 토마토를 넣은 것마냥 양쪽 광대뼈가 힘껏 올라갔다.
밥도 먹고 후식으로 소셜팜 옆에 있는 무이숲 카페에서 SG님의 돈으로 맛난 것들을 사먹었다.
역시 남의 돈으로 먹는 게 맛있… 읍읍
공간도 넓고 탁 트여있어서 좋았다. 음료와 디저트도 맛있었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밥도 주시고 토마토도 한 팩 주셨다.
무척 맛있어 보였지만 뭔가 먹기 아까웠다.
그 날의 즐거움, 뿌듯함을 상징하는 토템같은 느낌이랄까.
너무나 날씨가 좋았던 이 날.
청명한 초여름의 하늘처럼 밝아진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소모임으로 혼자 봉사활동을 갔을 때, 회사에서도 이런 봉사활동을 하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있었다.
정말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하게 되서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