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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봉사일지#1] 방충망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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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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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봉사활동
복지센터로 갔다.
건물 안내 표지판에 피아노 교실이 눈에 띄었다. 마침 요새 피아노 연습실이라도 빌려서 치고 싶다고 생각했었기에 피아노 교실로 올라가봤다. 마음대로 와서 칠 수는 없고 성인 클래스가 있어서 나중에 따로 신청해야 할 것 같았다.
성인 클래스 가격은 주 2회 55,000원!
봉사 시간이 거의 다 되서 강당으로 갔다.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모여계셨다. 사회복지사 분이 오셔서 센터와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방충망 교체 교육을 받았다. 교육이 끝나자 바로 어르신들을 위해 전국노래자랑을 틀어드렸다. ㅋㅋ
내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은 대학생인데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러 왔다고 한다. 나중에 봉사활동 끝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완전 봉사활동 헌터였다. 오늘만 봉사활동 두 곳, 내일 한 곳, 낼 모레 또 한 곳. 회기역에서 상도, 상도에서 은평구. 1시간씩 되는 거리를 봉사활동을 위해 왔다갔다… 감탄스러웠다.
오늘은 한 군데만 교체를 했다. 열 군데 정도 예상하고 와서 아쉽긴 했다. 집에 가니 어르신이 마중 나와 계셨다. 환한 미소로 인사해주시고 봉사할 때 선풍기도 틀어주시고 마실 것도 챙겨주셨다.
방충망 교체만 하는 게 아니라 창문을 들어내야 해서 이 부분은 사회복지사 분들이 함께 도와주셨다. 방충망 교체는 우리가 했다. 고무를 창문 틈새에 넣어서 밀대로 밀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다. 재능을 찾은 느낌이랄까. 이제 우리집 방충망도 스스로 교체 가능할 것 같다. (방충망 교체 문의 010-xxxx-xxxx )
방충망을 교체하는 내내 어르신이 계속 말도 걸어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려 해서 감사했다. 무엇보다 깨끗해진 방충망과 창틀을 보고 기뻐하시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일찍 활동이 끝나서 복지사 분들과 다른 봉사자 분과 함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MBTI,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 꿈 등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 법륜 스님 말씀으로는 삶이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을 때 봉사활동을 하라고 하셔서 하게 되었다.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내가 봉사활동으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꿈? 복지사 분에게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여쭤보았는데 자신은 킹이 아니라 킹메이커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영국 왕실의 집사가 꿈이었지만(이거 듣고 웃참 실패 ㅠ) 이런저런 직업을 거쳐 현재는 사회복지사가 되셨다고 한다. ㅎㅎ 남의 꿈 얘기 듣는 건 항상 흥미롭다.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 지… 꿈이 있는 사람은 미래가 기대된다.
오늘은 봉사활동을 시작하기에 아주 쉬운 난이도였다!
다음에도 또 일지를 올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