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클라인의 붉은 모래섬 by me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꾼 꿈에 대해 곱씹으며 왜 이런 꿈을 꿨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꿈은 내 무의식에 의해 생겨나므로 의식으로는 예측할 수 없다.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인포스피어(클라우드) 속에서 많은 정보를 접하고,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만큼 모두 잘 알고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진짜 속마음, 무의식이 말하는 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에서는 이런 꿈에 대해서 인간이 탐험해야할 '미지의 세계', '신대륙'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자크는 '수면'을 전공하는 생리학자 어머니 곁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으면서 후에는 '꿈'의 한계까지 도달한다. 그 과정에서 자크는 자신의 미래인 자크48, 자크 64 등에게 조언을 구한다. 혼자 고민해서 얻을 수 없는 답을 미래의 '나'가 알려준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된다. 한편으론 동시에 20년 후의 나를 만나면 뭐라고 할지, 반대로 20년 전의 나를 만나면 뭐라고 할지 고민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은 가끔 너무 구체적이여서 실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우리가 잘 모르는 '꿈'의 미래 모습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해 놓은 것을 보면 나중에 이렇게 발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각몽'이라는 꿈의 한 종류가 크나큰 도움이 되었다. 보통 우리가 자각몽을 꾸는 이유는 현실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욕구의 발현을 위해서인데, 여기서는 그것을 넘어 자각몽은 인류의 발명과 발전의 토대가 된다. 만약 내가 자각몽을 꾼다면, 자크와 같이 미래의 나, 또는 조언자와 대화를 해보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장면들에 대한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올랐고 나이가 들면 20년 전의 나에게 뭐라고할지 고민이 됐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지금의 나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 현재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
+ 작가 추신 중 www. bernardwerber.com 사이트에서 꿈 공유, 해몽을 할 수 있게 해놨다고 한다. 들어가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하고 싶을 땐 하지 못하게 된다"
"젊어서 지혜가 있다면, 늙어서 힘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