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평일에도 이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는 몸은 어떻게든 일어나기를 거부한다.
그래도 차로 태워주시는 분이 데려다주시는데 늦을 수 없었다.
어찌저찌 일어나 몽롱한 머리로 신림역으로 향했다.
유기견 보호소인 유사천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중형,대형견, 2층은 소형견들이 지내고 있다.
저번에는 1층에서 봉사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2층에 자원해서 올라갔다.
1층 강아지들은 사람에 대해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사회화가 덜된 채로 커버려서인지 몰라도 경계심이 심하다.
한편 2층 강아지들은 사람이 들어오면 뛰어오르고 안기고 핥고, 좋아서 난리가 난다. 강아지들의 반응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힐링도 된다.
그렇지만 2층 강아지들의 활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1층 강아지들처럼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들이 왜 버려졌을까.
강아지들은 한결같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사람의 마음은 쉽사리 변해버린다.
어떻게든 친해져보려는 손길 ㅋㅋ
이 닥스훈트는 이렇게 안겨있는 걸 좋아한다.
너무 훈훈했던 장면. ㅎㅎ
ㅎㅎ 귀여웡.
유기견 보호소라고 하면 더럽고 관리가 안된 공간, 병든 강아지들의 모습이 떠올랐었는데 유사천을 보고 그 편견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강아지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와서 청소해주고 목욕시켜주고, 보호소 관리인 분들도 강아지들을 성심성의껏 돌봐주신다.
여기엔 노는 사진 밖에 안나오긴 했지만 봉사활동 하러가서는 보통 청소를 한다.
강아지들의 분뇨를 닦고, 강한 소독제로 한번 소독한 다음 물로 깨끗이 헹구고, 강아지들의 털에 묻지 않게 걸레들로 싹싹 청소한다.
깔끔해지는 강아지들의 공간을 보고 있노라면 괜히 뿌듯해지고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다.
할 일이 모두 끝나면 다같이 앉아서 강아지들과 노는 시간을 가진다.
나 역시 사람들과 둘러 앉아 강아지들을 안고 쓰다듬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웬 걸.
어떤 갱얼쥐 녀석이 내 엉덩이에 오줌을 누고 갔다.
방진복을 입고있어서 다행히 옷에 묻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를 배신감이 느껴졌다…ㅋㅋㅋㅋ
하…. 그래도 이것도 추억이겠징.
내 엉댕이에 오줌을 누고 갔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이 귀여운 녀석들이다.